정진규 미수未遂 정진규 미수未遂 글씨를 모르는 대낮이 마당까지 기어나온 칡덩굴과 칡순들과 한 그루 木百日紅의 붉은 꽃잎들과 그들의 혀들과 맨살로 몸 부비고 있다가 글씨를 아는 내가 모자까지 쓰고 거기에 이르자 화들짝 놀라 한줄금 소나기로 몸을 가리고 여름 숲 속으로 숨어 들었다 매우 빨랐.. 시로 여는 일상 2018.03.09