멧새가 앉았다 날아 간 나뭇가지 같이 장석남 멧새가 앉았다 날아 간 나뭇가지 같이/ 장석남 내 작은 열 예닐곱 고등학생 시절 처음으로 이제 막 첫꽃 피는 오이넝쿨만한 여학생에게 마음의 닷마지기 땅을 빼앗기어 허둥거리며 다닌 적이 있었다 어쩌다 말도 없이 그앨 만나면 내 안에 작대기로 버티어 놓은 허공이 바르르르르 떨리.. 시로 여는 일상 2019.09.06