벚나무 아래서 장만호 벚나무 아래서/ 장만호 1 물들은 일어나 한 그루 나무가 된다 어두운 흙 속에서 이내 출렁이다가 제 몸을 이끌어 거슬러 올라갈 때 물들은 여기 나무의 굽은 등걸에서 잠시 동안은 머물렀을 것이다 제 몸을 수없는 갈래로 나누고 나누어 나무의 등뼈와 푸른 핏줄을 통과할 만큼 작아졌을 .. 시로 여는 일상 2020.05.01