생(生)/ 이정록 느티나무는 그늘을 낳고 백일홍나무는 햇살을 낳는다. 느티나무는 마을로 가고 백일홍나무는 무덤으로 간다. 느티나무에서 백일홍나무까지 파란만장, 나비가 난다. 조문/ 이정록 먼산, 바라보는 일이 많다. 잇대어, 아버지와 할머니를 선산에 모신 뒤 잔대와 더덕이 좋다. 도라지와 칡이 좋다. 무논에 비친 산 그림자가 좋다. 먼저 땅 속을 들여다본 것들이 좋다. * * * 느티나무에서 백일홍나무까지 파란만장, 나비가 날아간다 한 生은 그럴 것이다. 오랜 역사 속에서 한 점, 가볍게 나는 나비의 날개 짓 이상도 이하도 아닌 生과 死는 연속선상에 있고 삶의 어떤 다른 목표보다 확실한 지향 누구나 예외가 없는 마지막 결승점에서 자유로울수 없다는 인식, 먼저 땅속을 들여다 본 것들... 가을은 가고, 겨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