문병 / 이영광 사라지지 않는 고통 같은 건 없다고 그녀는 그에게 말 한다 그는 이를 악물고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고개가 그를 끄덕인다 그가 이를 악물고 일어나려 할 때 그를 물 고 있는 고통은 말이 없다 고통이 말없이 아플 때 고통의 배후에는 고통을 물고 놓아 주지 않는 강철 이빨이 있다 물고 뜯고 사생결단하는 침상 한가운데로 사십 킬로 남짓한 그의 몸이 밥으로 던져져 있다 고통은 온종일 밥을 먹는 다 배가 터지면 밥 속으로 들어가 잠깐 쉬고 나와 밥 을 물어뜯는다 그래도 고개는 그를 끄덕인다 그녀가 그를 다시 눕힌다 그래, 사라지지 않는 고통 같은 건 없고 말고 사라지지 않는 것도 사라지는 것고 없고말고 밥을 다 먹 어치우자마자 고통은 밥 속에서 죽을 것이다 고개는 기어 코 그를 꺾을 것이다 그래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