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수명 최근에 나는 최근에 나는 최근 사람이다. 점점 더 최근이다. 최근에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는 사람들 앞을 지나갔다. 어디서 오는 길이지요 묻는 사람은 최근에 본 사람이고 펄럭이는 플래카드 텅 빈 플래카드에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 았다. 나는 펄럭이는 깃발 아래 펄럭이는 그림자를 최근 에 본 사람이고 그 펄럭이는 것이 신기하게도 구겨지지 않고 계속 펄럭이는 것을 바라보았다. 그리하여 나는 구 겨지지 않는 사람들 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혹은 구겨 진 신체를 계속 펴는 사람들이었는지도 알 수 없었는데 아무런 기분이 들지 않았다 다만 펄럭이는 것이 아무것 도 쓰여 있지 않으려 펄럭이는 것이 가로 지르고 있는 최 근을 따라 걸어가는 것이었다. 수시로 아침이 오려 하는 거리를 신체를 펴고 걸어가는 것이었다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