유홍준 북천, 무당 유홍준 북천 - 무당 작두는 녹이 슬고 이파리 없는 대나무 가지는 흔들리지 않고 복사꽃 피는 북천 개울가에 폐허가 된 집이 있다 무당이 살던 집이다 쪽 찐 여자가 살던 집이다 일년에 딱 한번 그 외딴 집을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복사꽃이 물들이는데 누군가 하나는 꼭 홀려 그 외딴집으.. 시로 여는 일상/유홍준 시, 시교실 2017.11.07
유홍준 북천-무당 유홍준 북천 구름 같은 까마귀 떼 저 하늘을 쪼았다 뱉는다 하늘밖에 더 뜯어먹을 게 없는 눈뜨지 마라 파먹을라 冬安居에 들어간 하늘의 얼굴이 산비탈처럼 말랐다 두 볼에 골짜기가 파였다 하늘 눈(目)에서 피가 흐른다 서산마루를 타고 흘러내린다. 주둥이에 피를 묻힌 까마귀들이 앞.. 시로 여는 일상/유홍준 시, 시교실 2016.11.09