박승민 그루터기 박승민 그루터기 벼를 베어낸 논 바닥이 누군가의 말년 같다 어느나라 차상위층의 안방 속 같다 겨울 내내 그루터기가 물고 있는 것은 살얼음 속의 푸르던 날 이 세상 가장 아픈 급소는 자식새끼가 제 약점을 고스란히 빼다 박을 때 그래서 봄이오면 농부는 자기 생을 이식한 흉터를 무자.. 시로 여는 일상 2016.12.08