김혜순 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 / 김혜순 새라고 발음하면 내 몸에서 바람만 남고 물도 불도 흙도 다 사라지는 듯 그 이름 새는 새라는 이름의 질병인가 새는 종유석 같던 내 뼈에서 바람 소리가 나게 한다 날지 못하는 새들은 다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죽일 새도 없으니 산 채로 자루에 넣어 구덩이에 파.. 시로 여는 일상 2020.03.08