깊은 개념은 얕은 문학 시간에 다 배운 것 같아요/ 정성원 봄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에서 시를 배운다 시의 해석을 받아 적는 것은 신물 나는 일, 나에게 주어진 하늘은 네모난 창 위로의 말이 창 밖에서 서성인다 이팝 나무와 나비를 구분 못하는 눈이 나에게 필요할까요 눈을 바람에게 주고 깊은 잠에 빠질까요 수척한 바람이 손짓을 한다 떨어지는 꽃잎이 구름쪽으로 가 닿는다 구름 너머 보이는 아버지 바다에서 출령여야 할 당신이 햇볕물살을 그물에 담고 있다 빌어먹을 아버지, 나는 지금 푸른 하늘이 필요하다고요 이쯤에서 아버지에게 날개를 입혀주면 흥미로울까 잘. 생각말고 잘- 생각하라던 문학수업은 순전히 말장난 형식적인 문학선생은 건조한 기호 아버지와 나는 아빠와 구름이라는 단조로운 공감각 언어를 탐색하는 우리는 일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