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월 1일/ 김행숙 공중으로 날아가는 풍선을 보면 신비롭습니다. 손바닥만 한 고 무풍선에 공기를 모으면 점점 부푸는 것, 점점 얇아지는 것...... 꼭 잡고 있던 아이의 손을 놓치면 영영 잃어버리는 것...... 추운 겨울밤 손바닥을 오므려서 그렇게 할 수 있다면...... 길거리의 가난한 사람들이 지붕위로 둥둥 떠오를 거에요. 이 들은 언젠가부터 마음에 공기가 가득해진 사람들이었어요. 지붕 위에서 수레를 읽은 노점상과 지갑을 잃은 취객이 대화를 나누는 중이에요. 두 사람은 허공에서 잠시 얼어붙은 허깨비 같습니다. "어디로 가야할지 도무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." "나는 집으로 가는 길을 모르겠습니다." "형씨, 혹시 담배 가진 거 있습니까?" 추운 겨울밤 손바닥을 비벼서 불을 피울 수 있다면.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