비는 비린내/ 길상호 비는 비린내 / 길상호 사료를 부어주던 할머니 대신 오늘은 한 백 년은 더 늙은 구름이 와서 그릇마다 가득 물이나 채워주고 갔다 기울어진 담장 너머 저녁의 발톱이 길어지는 시간 버려진 줄도 모르는 화단의 꽃들은 물 빠진 꽃잎을 서로 핥아주며 저물었다 빈집이 키우는 아기고양이만 .. 시로 여는 일상 2019.04.28