고영민-식물, 공손한 손 고영민 식물 코에 호스를 꽂은 채 누워 있는 사내는 자신을 반쯤 화분에 묻어 놓았다 자꾸 잔뿌리가 돋는다 노모는 안타까운 듯 사내의 몸을 굴린다 구근처럼 누워 있는 사내는 왜 식물을 선택 했을까 코에 연결된 긴 물관으로 음식물이 들어간다 이 봄이 지나면 저를 그 냥 깊이 묻어주세.. 시로 여는 일상 2016.04.28