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로 여는 일상
조민 마음의 개념
생게사부르
2019. 10. 7. 07:20
마음의 개념/ 조민
재는 아니고
구름 같은 흰 눈이 새 무덤처럼
쌓여가는 밤이고
죽으면 밤이 되자 밤을 쓰는
물방울이고
깎다 만 사과처럼 슬퍼*
수수밭 속에서 으스스 얼어붙은
어둠이고
죽으면 죽은 것으로 살아가자
최초의 문장
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오는 당신은
아주 먼 예날이고
꺼지라고
다시는 따라오지 말라고
발가벗은 이빨을 깨물던 그때 그
여름의 겨울이고
돌 속에 들어가
죽은 베르테르의 편지를 받아 쓰느라
발끝은 타는 줄도 모르고
* 다나카와 쓘타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