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로 여는 일상
안상학 아배생각
생게사부르
2018. 6. 27. 08:27
안상학
아배생각
뻔질나게 돌아다니며
외박을 밥 먹듯 하던 젊은 날
어쩌다 집에 가면
씻어도 씻어도 가시지 않는 아배 발 고랑내 나는 밥상
머리에 앉아
저녁을 먹는 중에도 아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
- 니, 오늘 외박하냐?
- 아뇨, 올은 집에서 잘 건데요.
- 그케, 니가 집에서 자는게 외박 아이라?
집을 자주 비우던 내가
어느 노을 좋은 저녁에 또 집을 나서자
퇴근길에 마주친 아배는
자전거를 한 발로 받쳐 선 채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
- 야야, 어디가노?
- 예......바람 좀 쐬려고요.
- 왜, 집에는 바람이 안 불다?
그런 아배도 오래전에 집을 나서 저기 가신 뒤로는 감
감무소식이다
* * *
아들들이 아버지를 기억하는 방법...
- 그케, 니가 집에서 자는기 외박 아이라
자전거를 한 발로 받쳐 선 채,
- 왜, 집에는 바람이 안 불다?
사진:
우리 아들은 '아버지' 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
밤새 어디서 무엇을 하고 노는지 정말 미행을 해서라도 따라 나가 보고
싶은...엄마가 기억하는 아들
2018. 5월 ' 하동 야생차 축제' 장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