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로 여는 일상
고영 뱀의 입속을 걸었다
생게사부르
2018. 5. 23. 21:29
고영
뱀의 입속을 걸었다
뱀이 쓸쓸히 기어간 산길
저녁을 혼자 걸었다
네가 구부러뜨리고 떠난 길
뱀 한마리가
네 뒤들 따라간 길
뱀이 흘린 길
처음과 끝이 같은 길
입구만 있고
출구가 없는 길
너의 상처를 감추기 위해
너의 입속을 걸었다
뱀의 입속을 걸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