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로 여는 일상

부활절에 / 김현승

생게사부르 2018. 4. 1. 22:04

부활절에/ 김현승 

 

당신의 핏자국에선
꽃이 피어 - 사랑이 피어
땅 끝에서 땅 끝에서
당신의 못자국은
우리에게 열매 맺게 합니다.

당신은 지금 무덤 밖
온 천하에 계십니다 - 두루 계십니다
당신은 당신의 손으로
로마를 정복하지 않았으나
당신은 그 손의 피로
로마를 붙들게 하셨습니다.
당신은 지금 유태인의 옛 수의를 벗고
모든 4월의 관에서 나오십니다.
모든 나라가
지금은 이것을 믿습니다.

증거로는 증거할 수 없는 곳에
모든 나라의 합창은 우렁차게 울려납니다.
해마다 3월과 4월 사이의
훈훈한 땅들은,
밀알 하나가 썩어서 다시 사는 기적을
우리에게 보여줍니다.
이 파릇한 새 목숨의 순으로...

 

 

*     *      *

 

 

부활절이고, 만우절이고,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 날이네요.

 

부활 대축일,

예수님 수난의 의미를 되새겨 늘 새롭게 거듭나며 살아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.

자신의 일상 속에서 인격적 성장을 꾀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게을리 하지마라. 

가슴 속 깊이 새깁니다. 

 

 

 

이전에는 '만우절' 소동이 한번씩 일어나곤 했습니다.

학교 있을 때는 '입에 침도 안 바르고' 작은 거짓 말로 상대를 속이기도 하는 건 애교에 속했고,

반 아이들 전체가 통째로 교실을 바꿔앉아 선생님들을 골탕먹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.

 

거짓보다 그래도 참이 많던 시절 , 한번씩 긴장을 풀고 무장해제해서 즐거운 날이기도 했는데

'가면'과 '거짓'이 많은 시대인지, 아니면 '애교' 정도로 허용되어 생활의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거짓이 아니라

너무 엄청남 거짓이 만연하고 생명을 위협 할 정도의 큰 사건 사고가 많아서 그런지 만우절 거짓말을 별로

의미가 없나 봅니다.

 

    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 주제' 봄이와요' 처럼 남북간  함께 맞은 '봄'이 무성한 여름으로 가을로 이어져

     결실이 있기를 기원합니다.